멕시코 여행기 day11.5: 과달라하라. 오로스코 벽화

멕시코를 대표하는 근현대 미술가 두명을 꼽자면 디에고 리베라와 오로스코가 아닐까?   둘 다 식민지 계급투쟁과 이념에 관한 주제로 벽화를 그려왔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부분의 여행객이 과달라하라에 오는 이유가 바로 오로스코의 벽화를 직접 눈으로 구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벽화의 특성상 사진으로 재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더 값진 경험이 된다.

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근처에 있는 Hospicio Cabañas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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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0007P1080008이 곳에는 오로스코의 벽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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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80013P1080015P1080019역시나 사진으로는 벽화의 느낌을 10%도 담을 수가 없다.

다시 거리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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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성당은 아무 느낌이 없다.  그냥 그러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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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스코 일생의 역작.   “일어나라 히달고”이다.   멕시코 독립의 상징인 히달고 신부가 재림해서 시민들과 함께 제국주의와 파시즘에 저항한다는 주제인듯.    정면에 히달고 신부와 고통받는 시민들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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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에는 일본, 독일, 소련의 파시스트들의 위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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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에는 종교의 가면을 쓴 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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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 강의실에 있는 또 하나의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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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강하다…     피곤하네.

멕시코 여행기 day11: 과달라하라. 산후안 시장

여행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되는 취향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대도시 vs 중소도시 vs 시골에 대한 선호이다.  나는 중소도시나 시골을 좋아하는 편이고, 대도시 특히 수도를 좋았했던 적이 거의 없다. 그런 점에서 멕시코 제2의 도시인 과달라하라에 대한 기대는 상당히 낮은 편이었다.

푸에르토 바야르타에서 새벽 1시에 떠난 버스는 아침 6시경 과달라하라 외곽 터미널에 도착한다. 왜 굳이 밤차를 탔냐고?  하루치 숙박비와 이동 시간을 절약하면서 지루함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몸이 피곤하지만, 아침에 도착해서 숙소를 잡고 바로 몇 시간 부족한 잠을 자면 된다.

중앙광장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 플라자 데 아르마스정도겠지)에 적당한 숙소들이 있다. 하루에 4-500페소 정도. 걸어서 15분 거리 내에 박물관과 벽화, 그리고 시장이 전부 모여있다.  서해안의 땡볕더위에 비하면 고도가 높은 과달라하라는 날씨도 완전 쾌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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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정도 부족한 수면을 채우고 나니 슬슬 점심 생각이 난다.

중앙 시장에 가면 맑은 생선국을 판다는데,  거기 가볼래?

산후안 시장 (mercado san juan de dios) 에 슬슬 걸어간다.  대도시치고는 공기도 나쁘지 않고 인파에 밀려다니는 일도 없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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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장 내부에 들어섰다.  아…  이곳은 8-90년대 종로, 청계천, 을지로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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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완전 살아있음!     식당가에 접어든다.  이제 점심시간 시작하는 타이밍인데 역시나 마리아치들이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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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일식 분위기가 풍기는 식당가에 도착했다.  여기서 파는 깔도 미치 (Caldo Michi) 가 바로 맑은 생선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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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국 한 사발 시켜먹는다. 살짝 비린내가 나긴 하지만 실란트로와 고추의 도움으로 거의 커버가 된다.  딱 기대한 정도의 맛.  별미긴 하지만, 멕시코의 필살기 타코에는 비할바가 못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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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찼겠다 뭐 마실거 없나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등장한 가게.   착하게 생긴 소년이 얼음이 꽉찬 빠께스에 왕소금을 듬뿍 뿌리고 통을 죽어라 돌리고 있다.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있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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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70988메뉴는 없다.  작은잔 12peso,  큰잔 15peso정도. (가격 부정확함)   라임 넣을지 물어보는데, 조금 넣는게 나은듯.   이 음료의 이름은  떼후이노(Tejuino).    멕시코 콜리마 지방에서 인기있는 전통 음료이다.  옥수수 또띠야를 물과 사탕수수와 함께 걸죽하게 끓여서 며칠간 발효시키면 원액이 만들어진다.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약간 식혜 비슷한 곡물의 달짝지근한 맛 +  발효된 시큼함이 절묘하다.   가강강가강강가가강추!

다시 시장을 헤매기 시작한다.  과일 싸고~

P1070989모자 많이 팝니다.P1070990 P1070992

즉석으로 시계 고쳐주는 아저씨들 계시구요… P1070995P1070996

 

경사진 복도가 빙글빙글 돌면서 올라갑니다. 윗 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재미가 또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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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새로운 음료수 발견했습니다.  사탕수수 쥬스네요.  이러다 배탈나는거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들지만, 처음 보는 건 일단 먹어봐야죠.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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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은…   실패네요.   맛 없습니다.    이집트에서 먹었던 사탕수수랑은 전혀 달라요.   역시 코코넛은 태국, 사탕수수는 이집트입니다.    

멕시코 여행기 day10: 모든 멕시코 도시에는 환상의 타코가 있다

어깨 통증과 열에 시달리느라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어제 수영을 심하게 해서인지 아니면 감염증인지 슬슬 걱정이 된다.  녹슨 못에 긁힌 상처면 최악의 경우 파상풍까지도 걱정을 해야한다.  의사를 만나보기로 했다.

안내에 물어보니, 호텔 내에도 간단한 진료를 보는 의사가 있다고 한다.  단 요금이 꽤 비싸다고 하지만,(약 $100US)  보험 처리가 될 듯하여 만나보았다.  상처에는 큰 문제가 없고, 열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한다. 간단한 상담이라 요금도 받지 않겠다고 해서 너무 고마웠음!

걱정이 사라지니 갑자기 배가 고파오네?    바닷가에 왔으니 해산물 타코를 먹으러 가자.

저 멀리 marina hotel zone에 어제 묵었던 westin이 보인다.  호텔을 비교하자면 westin이 sheraton보다 5배 정도 좋고 한적하다.  쉐라톤이 다운타운에 가깝긴 하지만, 버스타면 15분 안에 갈 수 있으니 westin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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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니 또 타코가 땡긴다.   멕시코에 와서 거의 절반의 끼니를 타코로 때우고 있지만 아직도 질리지 않는다.  푸에르토바야르타에서 가장 잘 나가는 듯한 타코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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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하지 않고, 한 입 먹을 때마다 머리가 멍~ 해지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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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마가리타. P1070948

 

멕시코에서는 도시마다 비슷한 듯 다른 타코의 맛을 보는 게 큰 즐거움 중 하나이다.

이제 컨디션도 거의 회복이 된 듯 하니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바야르타를 반환점으로 찍고 멕시코 시티로 돌아가는 길에 들를 도시는 멕시코 제2의 도시 과달라하라이다.

버스를 예약하는 데에도 이제 노하우가 생겼다. 인터넷(reserbus.mx)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면 터미널에서 현금 결제 (1US=12PESO) 하는 것보다 20%가량 저렴하게 (1US=14.5PESO) 할 수 있고, 좌석도 비행기처럼 원하는 곳에 정할 수 있다.  가까운 거리는 두번째로 비싼 Primera Plus가 적당하지만, 5시간 이상 야간에 이동을 해야하는 경우엔 ETN이 훨씬 편하다.   가장 뒷쪽 좌석은 진동이 심한 편이고, 앞쪽 자리가 여러 모로 더 편하다.  ETN은 아래 사진에 나온 것처럼 한국의 우등 고속 버스 정도로 생각하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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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기 day9: 오션 그릴Ocean Grill에서 다이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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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호텔에서 나가기 싫다.  아마 저 배는 참치 낚시나 마리에타 섬 (아래 사진)에 가는 길이겠지?

secret-beach1tumblr_ma71isgulp1qj6juso1_1280Hidden beach라는 이름의 사진들로 널리 알려진 Marietas island는 바야르타에서 하루 코스 투어로 보통 가게 되는데, 바다에서 내려 수중 터널을 헤엄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작고, 사진만큼 감동은 아니라는 평도 있어서 (사실은 투어비가 좀 비싸서) 가볍게 포기했다.

대신 오늘은 “여긴 무조건 가야해!”이라며 별러온 해산물 레스토랑 Ocean Grill에 가는 날이다.

일단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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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정도 달리자 버스는 작은 어촌 마을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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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작은 모터보트(water taxi)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해안 절벽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이 하나 나타난다.   조아쓰~ 바로 이기야!!   예상했던 것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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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뒤쪽을 보니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  조금 있다 헤엄쳐서 가야지 ㅋㅋ  20150524_1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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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멕시코 먹방의 하이라이트가 나갑니다.  준비하세요!

먼저 마실 것부터, 추천하는대로 특선 Ocean grill mojito모히또를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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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  뜨어..    맛있다..  ㅠ_ㅠ       잘게 다진 민트와 라임, 럼은 익숙한 맛인데…   뭐지, 이 톡 쏘는 향은?     아!  생강이구나…    잘게 저민 생강 조각이 모히또를 내가 아직까지 마셔본 칵테일 중 최고로 만든다.

첫번째 에피타이저는 grilled clam.  실란트로와 라임, 마늘, 올리브오일과 함께 구운 신선도 최강의 조개구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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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에피타이저는 Scallop Aguachile.  라임과 고추, 그리고 오이(!)를 갈아서 만든 아구아칠리(물고추??) 소스를 끼얹은 관자 요리. 이 시점에서 두 잔째 모히또를 마시면서, 이미 (위험한) 각성 상태에 도달했다.   P1070908'

자 이제 메인으로 갑니다 으흐흐흐흐흐ㅡ흐

Catch of the day. 오늘의 생선요리네요!  생선 종류는 까먹었는데, 아마 마히마히였던 걸로.  푹~ 익힌 마늘과 야채가 잘 어울립니다.  맛있지만, 다음 메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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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메인은 문어!  살짝 질기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건 어떻게 숙성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야들야들한 식감과 깔끔한 맛이 대박…     ㅠ_ㅠ   아 ..  또 먹고싶다….   P1070913

총 1100peso (80USD).

미친 듯이 먹고 마셨는데, 늘어지는게 아니라 힘이 막 솟아난다.

자 이제 해변으로 가볼까!     헉..  헉..   샌들 신고 수영하려니 빡쎄빡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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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헤엄쳐서 갈 이유는 없다.  -,.-      해변에 도착해서 돌아본 레스토랑과 앞에 띄워진 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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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띙가띙가 30분 정도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멕시코 십대들이 떼로 몰려와서 서로 해파리를 던지면서 논다. 알고보니 지금 여기 해변에 해파리가 엄청 많아서 수영을 안 한다고…

해파리?   까짓거 쏘이면 모기랑 비슷한가?   아까 몇 번 부딪치긴 했는데 아무 느낌 없더구먼.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한 50m정도 헤엄쳐 나갔는데, 갑자기 오른쪽 팔에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악!   이거구나!!

5초 정도 후에, 팔이 살짝 마비된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거 10번 맞았다가는 수영도 못하겠다.

오션그릴로 (이번엔 걸어서) 돌아왔다.  바야르타로 돌아가는 배가 오후 5시에 떠나기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를 여기서 죽 때려야 함.     그런데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하얀 물체가 파도에 출렁이고 있다.   뭐지 저건?

저거 모자 아녜요?    안 그래도 모자 산다 산다 그러더니,  저거나 건져와 봐요 ㅋㅋ

심심한데 잘됐다.  ㅋㅋ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로, 제일 가까운 구조물 (아마 버려진 선착장인듯) 에서 다이브해서 모자를 잡음.   그런데 바다에 뛰어들고 보니 보기보다 파도가 높다.  미리 계획한 대로, 다이브한 곳 옆의 바위로 복귀하려 하는데, 갑자기 파도가 엄청 강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아래 위험지역) 수심이 갑자기 얕아져서 그런 듯.  살기 위해 팔은 필사적으로 나무 구조물을 감고 있는데, 파도에 제대로 휩쓸린 하반신이 목재 구조물과 바위를 훑는다.

악!  해파리가 아니라 따개비와 홍합 껍질 같은 것에 긁힌 듯 다리 전체가 찌릿찌릿하다.   바위로 올라가는 건 포기하고, 처음에 배에서 내렸던 사다리가 있는 곳까지 헤엄쳐서 빠져나온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바다를 우습게 봤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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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보니 긁힌 상처가 생각보다 깊다.  피가 뚝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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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다보니 파도가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내가 저 파도 속에서 기어나오려 했다는게 바보같다.

심지어 건져올린 모자는 여자 모자라서 그냥 레스토랑에 걸어놓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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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맛있게 먹고, 신나게 놀고, 사고도 쳤으니  아쉬울게 없다.

배를 타려 기다리고 있는데, 백인 여자애 하나가 말을 건다.  ”너 아까 헤엄치고 있었지?  뭐 하려던 거야?”

나:  아.. 그게..   모자가 하나 떠다니길래..

여자:  모자?  나 아까 모자 바다에 빠뜨렸는데!??

나:  그래?  흰색 여자 모자라서 레스토랑에 놔두고 왔는데.    가서 너꺼 맞는지 봐바.

(…)

여자: 와~~  이거 나 돌려주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거야???

나:  아니..   사실 남자건줄 알고 내가 쓰려고 했는데…   -_-;;;

여자:  너무너무 고맙다!  다리는 괜찮니?

나:  ㅠ_ㅠ 으.. 응 그래..   주인이 있는 모자였다니 뛰어든 보람이 있네.

이 때 뒤에서 쭈삣쭈삣하던 여자애 남친이 한마디 거든다.    ”저기 바다에 해파리도 많고, 파도도 세고 엄청 위험해…”     직접 건져오지 못한 거에 조금 신경쓰고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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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이번 멕시코 여행의 하일라이트가 화끈화끈거리며 막을 내렸다.   IT WAS WORTH!

멕시코 여행기 day8: 푸에르토 바야르타, 돈의 맛

새벽에 바라나비다드를 탈출해서,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푸에르토 바야르타Puerto Vallarta에 도착했다.  캔쿤이 있는 유카탄 반도가 개발되기 전에는 제1의, 지금도 멕시코 태평양쪽에서는 가장 큰 휴양지이다.

어제까지의 고생에 대한 보답으로 Westin리조트에 Starwood Preferred Guest 7000포인트를 써서 묵음. 참고로 7000포인트는 미국에서 공항 옆 저렴한 호텔에 묵을 정도지만, 멕시코에선 (올 인클루시브 아닌) 리조트로 가치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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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사이드에서 모히또 한잔 하면서 밀린 일을 하다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역시 돈의 힘은 위대하다.  하지만, 여행 첫날 바로 왔다면 이 정도로 좋진 않았겠지. 역시 내 취향은 롤러코스터 (개고생 – 돈지랄) 여행이다.

저녁이 되니 슬슬 출출해진다.  하지만, 비싸기만 하고 맛도 별로 없는 리조트 음식은 노노.  호텔존 주변에 먹을만한 곳이 당연히 있겠지.  10분 정도 걸으니 럭셔리 요트 정박장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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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통나무마냥 3m정도 되는 악어가 매복해 있다.   저거저거 위험한거 아냐????  20150523_185253

바야르타가 미국사람들도 많이 오는 휴양지다 보니, yelp(미국의 맛집 소셜리뷰 사이트)가 아주 잘 정리되어 있다. 그 중에 특히 평점이 좋은 타코집에 옴.

P1070858여기서는 두가지 스타일의 또르띠야(전병)로 타코를 만든다.  그 동안 먹어온 옥수수가 전통적인 스타일이라면, 위의 사진처럼 밀가루 또르띠야는 훨씬 얇고 크게 타코를 만들수 있다.  내 입맛엔 역시 밀가루가 더 좋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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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니 리조트가 더 멋있어지는데, 오랜만에 누운 좋은 침대와 베개에 취해 바로 골아떨어졌다.   내일은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오션그릴 레스토랑에 갈 예정이다.

 

멕시코 여행기 day7.5: 바라나비다드Bara Navidad 야반도주

P1070843귓전을 간지럽히는 모기소리에 뺨을 찰싹 때린다. 모기를 쫓으려 한 것인지, 여기까지 온 내 판단에 대한 자학인지 모르겠다.  천정에 달린 팬은 삐그덕거리며 돌지만, 오후 내 달궈진 벽의 열기와 비릿한 바닷바람을 휘저을 뿐이다. 어둠 속을 더듬어 시간을 확인하다.  이제 겨우 한 시.  몇 시간 후면 조금 시원해 지겠지. 하지만, 내일이라고 나은 숙소를 찾을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샤워를 한다.  두 개의 수도꼭지를 번갈아 가며 틀어 조금이나마 차가운 물을 찾는다. 옥상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를 가져와서 미지근한 물이라도 맞으며 자볼까?

내 의지와 상관없이 천당과 지옥을 왕복한다는 점에서 배낭여행은 롤러코스터와 유사하다. 예상치 못한 기후나 사건, 좋고 나쁜 인연의 영향력은 가이브북이나 여행기를 보고 예상한 시나리오보다 훨씬 강력하다. 그렇게, 터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내리꽂는 롤러코스터처럼 우리는 바라나비다드에서 최악의 밤을 겪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선택일까..   성수기와 비수기의 사이에 놓인 태평양 마을의 고온다습한 기후를 얕본 것? 더 큰 도시인 만자니요Manzanillo를 지나쳐서, 평이 좋은 멜라케Melaque를 옆에 두고, 굳이 바라나비다드를 선택한 것?  500Peso라는 절대 싸지 않은 가격에 에어컨도 없는 호텔을 선택한 것?

바다 건너 언덕 위에는 멜라케의 고급 휴양지 Paloma가 빛나지만, 숙소 주변은 개~~~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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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지금 바야르타로 갈까요?  

잠을 이루지 못하던 동료가 제안한다.  어제 오후 늦게 도착해서 반나절 겪은 불쾌하고 우울한 느낌이 바라나비다드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어쩌면 내일 해가 밝자마자 이 곳의 진짜 매력을 느낄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무계획 상팔자가 전부인 배낭여행에서 첫인상이 최악인 곳에 머무르며 억지로 매력을 찾아낼 여유는 없다.  지금 맘에 안들면 다음 장소로 떠날 뿐!

그래, 탈출하자!  

억지로 청하던 잠을 멈추고, 탈출 준비에 들어가니 힘이 솟는다.  목적지는 근방에서 가장 큰 휴양지인 푸에르토 바야르타Puerto Vallarta.  그 동안 쌓아놓은 SPG(Sheraton Preferred Guest) 포인트를 써서 Westin리조트에 당일 예약을 하고, early check-in이 가능한지를 전화로 확인하는 데까지 20분 소요.  푸에르토 바야르타까지 가는 버스가 새벽 2시에 있다는 확인을 하고, 콜택시 회사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데까지 20분.   10분만에 짐을 싸서 호텔 앞에서 택시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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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밤에서 탈출하기 위해 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야반도주가 이렇게 상쾌한 것이었다니!!

 

멕시코 여행기 day7: 소박한 후에고 화산Volcan Fuego 트레킹

알람도 필요없이 새벽에 번쩍 눈이 띄였다.  B&B에서 제공한 아침을 먹고 후에고 화산 주변을 도는 투어를 가기 위해서이다.  걱정스럽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지만 후피터 사장님은 태연하다.  새벽에 비가 좀 내리고, 오전에 개었다가 오후 늦게 다시 비가 한 차례 내리는게 요즘 날씨라고.

우리를 태운 SUV는 동네 뒷길을 빠져나와 후에고 화산 쪽으로 간다.  코말라보다 더 작은 산골 마을을 여러개 지나고, 계곡을 따라 오르는 데 옆에 뭔가 아우라가 풍기는 리조트 발견.  후피터 사장님 설명에 따르면 빌 게이츠 가족이나 영국 황실쪽에서 자주 놀러오는 휴양지란다. 하루 숙박에 3000USD 정도 한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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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트레킹의 첫번째 코스는 후에고 화산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마을에 방문하는 길.  날씨는 여전히 꾸리꾸리한데 약 5km떨어진 곳에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3월에는 용암이 계속 흘러나와서 밤에 오는 코스가 있었다고 한다.  어두우면 용암빛이 멀리서도 잘 보이니까.

P1070715가장 가깝다는 마을에 왔다.   경치는 좋은데, 좀 아쉽다.   더 가까이 가서 용암에 계란도 꿔먹고 유황냄새도 맡아봤으면 했는데…      하긴, 그런게 가능했다면 훨씬 유명한 관광지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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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뒤로 하고 돌아오는 길은 구름도 완전히 개고, 딱 걷기 좋은 날씨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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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아쉬운 분위기를 내며 자꾸 뒤를 돌아보니까 사장님은 괜히 길가에 나무들 설명으로 면피하려는 듯 점점 생태체험이 되어감.   아보카도가 어쩌구…   오렌지가 어쩌구…    됐음니다요, 큰 기대 없이 왔으니 걍 다음 목적지로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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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언저리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에는 한 때 백 가구 정도가 살았지만 십몇년 전 큰 화산 폭발 이후 대부분 이주했다고 한다.  화산재로 소꿉장난을 하는 아이의 수줍은 미소가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자유여행이 보통 10번 지르면 8번은 실망하지만,  별거 아닌 거에 기분 급좋아지고 그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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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하이킹 장소에 도착했다.  후에고 화산 주변에 작은 칼데라 옆 능선에 올라갔다 오는 코스.  출발지만 봐도 뭔가 기대치를 쫙쫙 낮춰준다.  그냥 닭이랑 놀까…  P1070772P1070773

아침에 갔던 마을이 지도 오른쪽 위에 화산과 가장 가까운 La Yerbabuena.  두 번째 지점이 호수 Centro Turistico Carrizalillo.  대충 번역하자면 “여행 중심지 카리자리요”.  관광객 유치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느껴진다.

어쨌거나, 숲속을 걸으며 사장님의 Eco Tourism 강좌를 즐긴다.  아래 사진은 현지인들이 감기에 걸렸을 때 한 웅큼 주전자에 넣고 끓인다는 나뭇잎.  즙에서 향긋한 유사 오렌지향이 나는데 은근 각성 효과가 있는듯…  좀 더 오래 즐기고 싶어 주머니에 조금 넣고 걸어다녔더니, 땀냄새와 섞여 꾸리꾸리해졌다.     P1070777

암튼 그렇게 30분 정도 걷다가 경사 급한 산길을 올라가니 뜬금없이 수풀 사이로 등장한 칼데라.  여기가 최종 목적지라고??????  근데 뷰가 왜 이래…    -,.-a

후피터 사장님: “나도 멕시칸이지만, 여기 사람들은 게을러서 아웃도어 활동을 안 좋아해.  주말에 어디어디 가자고 해도 다들 집에서 축구나 보겠데.”

사장님…  이런데 두번 데려오면 저라도 안 따라다닐 것 같아요.   여긴 리스트에서 빼시는게 나을듯요.

후피터 사장님: “10년쯤 전에는 투어 코스 개발한다고 여기저기 마구 돌아다녔는데, 요새는 조심하는 편이야.   모르는 데 갔다가, 이상한 작업장에 잘못 발 들이면 목숨도 못 건질수 있거덩.  바다를 통해서 밀수한 마약 원료로 주로 헤로인을 가공해서 미국쪽으로 파는 작업장이 꽤 있다고 해.  가끔 군인 수십명이 코말라에서 마약조직 소탕하러 출동하는 걸 보기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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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기까지 왔으니 선인장이라도 찍어보자.  사실 멕시코에 와서 처음 본 선인장임!   님들이 생각하는 멕시코 북부의 사막이 전부는 아니라능…    P1070788

세 번째 하이킹은 더욱 문명세계에 가깝게, 마을 안에서 출발한다.   후딱 끝내고 돌아갑시다.  코말라 시내가 더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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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올라올 생각에 식은땀이 흐르는 비탈길을 내려와 작은 개울위에 흔들다리를 건넘.    P1070804

중간중간 부서져있는 발판은 관광객의 모험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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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다시 에코 투어리즘 강의.  신기하게 생긴 갈색 열매를 까면, 안에 녹색 콩이 들어있다.  여기 사람들은 이걸 푹푹 삶아서 먹는다고 함.   손으로 까봤는데, 끈적끈적한 진액이 묻어서 한결 더 짜증이 나기 시작함.

P1070814P1070813P1070815사탕수수밭 뙇!   요 밭은 최근 수확을 해서 수수대가 아주 작은데, 다른 곳은 3m까지 다양하다.  멕시코는 일년 내내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2개월 단위로 수확을 할수 있게 밭마다 시차를 두어 재배한다고 한다.   수확할 때는 먼저 밭 둘레에 불을 붙여서 안쪽으로 번지게 한다.  그래야 쥐나 뱀과 같은 동물이 다른 밭으로 도망가지 못한다고…    불이 잎을 다 태우면 수수대만 손쉽게 수확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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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약간 허무했던 후에고 화산 (주변) 트레킹은 그렇게 마무리 짓고, 우리는 오후에 코말라를 떠나, 콜리마 버스 터미날에 왔다.   그 동안 쌓인 피로도 풀 겸 얼른 태평양의 파도를 맞으며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기 때문이다.   다음 목적지가 그 기대에 부응할지는 전혀 모르면서 말이다…

멕시코 여행기 day6: 코말라, 여행의 경계에서

콜리마는 푸에고 화산Volcan de Fuego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도시이다. 화산 관련된 투어가 있다면 아마도 콜리마 시내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물어도 여행사는 본 적이 없단다.

유일한 단서는 어제 묵은 호텔에서 받아온 팜플렛의 여행사 Admire Mexico.  그 위치가 코말라Comala라는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다. 론리플래닛에 따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picture-perfect 곳이라고 하니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콜리마 시내에서 아침을 간단히 때운 후, 택시를 잡고 외친다. 꼬말라 뽈 빠보르!

P1070691 코말라에 도착하자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용한 중심가에 외국인 여행객이라고는 우리가 유일하고, 간단한 영어도 거의 통하지 않는다.  특별한 attraction이 없는 곳이기에 가이드북을 펼칠 일도 없다. 대도시의 텁텁한 무관심도, 유명 관광지의 끈적거리는 호객행위도 아닌, 순수한 호기심으로 잠시 지켜보다 이내 자기 할일로 돌아가는 그 뽀송뽀송한 거리감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코말라는 여행의 경계에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외진 오지로 가면 인류학자 모드가 발동할테지만, 일정이나 체력을 고려하면 딱 이 정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이상적이다.  라자스탄의 비카네르, 히말라야 라마유르에서 느꼈던 이방인의 자유로움, 그리고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브라질의 제리코아코아라도 비슷한 의미로 여행의 경계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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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론리에서 별을 받은 콜라마의 유일한 B&B(Bed and Breakfast)인 Casa Aldavra로 잡았다.  아침을 포함해서 600PESO(40USD)가 쪼금 비싸긴 하지만, 방과 마당Patio의 편안함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인듯.   P1070680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사장님이 추천해준 비스트로를 찾아간다.  이런 곳에 이탈리안 식당이 있을 거란 상상이 안가는 골목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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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등장한 비스트로 Abraz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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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참 안 어울리는데 은근 정감이 간다.  샌프란에서 몇년 일을 하다가 코말라가 좋아서 눌러앉았다는 사장님은 장사 욕심이 별로 없어보인다. 알아서 피자와 파스타를 달라고 하니 나름 그럴싸한 요리가 나온다.  P1070704

 샹그리아도 수준급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여행객이 오길 바란다고 하긴 했지만, 과연 이 외진 코말라에서도 구석에 짱박혀있는 곳에…   P1070705

한편, 숙소와 Admire Mexico여행사의 사장님 후피터Jupiter는 동일 인물이었다. 12년 이상 코말라에서 후에고 화산 관련 투어를 해오셨다고 한다.  왜 콜리마에는 다른 여행사가 없냐고 물으니, 다들 노하우가 없어서 몇년 못 버티고 망했다고 한다.  정말 그런 이유일까?   경험상, 즐길 거리가 확실한 관광지에는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여러 여행사가 유지되기 마련인데…   기대치가 뚝뚝 떨어진다.  

Admire Mexico 사이트에는 상당히 다양한 투어가 올라와 있는데, 메인은 snow volcano(Nevado de Colima) 등반과 그 외 자잘한 곳들로 나누어진다. 사장님 폰에 담긴 사진을 보면 snow volcano에서 바라본 후에고 화산이 비교적 멋있는데, 아쉽게도 10~4월까지만 날씨가 맑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3시간 동안 후에고 화산 주변을 세 곳 방문하는 하이킹 (600peso/person)을 별 기대없이 선택했다.  

멕시코 여행기 day5: 화산을 향해 콜리마로

모렐리아를 떠나 태평양을 향해 서쪽으로 가던 우리는 두개의 루트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1) 멕시코 제2의 도시라는 과달라하라Guadalajara를 통한 북쪽 루트, 아니면 2) 활화산의 가장자리에 위태롭게 자리잡은 소도시 콜리마Colima를 통한 남쪽 루트.  멕시코 시티를 떠난지 이틀만에 대도시를 다시 가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인터넷에서 우연히 발견한 콜라마 화산의 사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Colima1Volcan de Fuego는 멕시코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중인 화산이다. 1576년에 이래 40번 가량 분화했으며, 1990년 이후로 점점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직접 등반은 불가능하지만 화산 주변에서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하다고 한다.  더 자세한 정보는 Day6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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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렐리아에서 콜리마까지 직행 버스가 적다 보니, 과달라하라를 거쳐서 오후 늦게야 콜리마에 도착했다.  숙소는 론리에서 별을 받은 Hotel Aldama (Two-bed room : 550peso).  멕시코 전통 가옥을 개조한 호텔이라 분위기도 좋았지만, 방에 에어컨이 빠방하게 나오는게 가장 큰 이유였음.  그래, 이제 에어컨이냐 선풍기냐에 민감하게 반응해야하는 지역에 온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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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 아니 빠른 저녁을 먹기 위해 시내로 걸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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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Trebol이라는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생선구이와 포솔레Pozole를 먹었다.  담백한 생선+튀긴 마늘의 맛이 흠잡을 데 없음…   그러나 타코를 먹지 않는 한 멕시코 요리의 가격도 아주 낮지는 않다.  특히나 해산물 요리는 100-150peso (8-10USD)가 일반적인 가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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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기 day4: 모렐리아

모렐리아에 도착한 첫날 묵은 숙소(Hotel Allende:  350peso;23USD)는 저렴하지만 약간 퀘퀘한 냄새가 났다. 일어나자마자 짐을 싸들고 몇몇 숙소를 둘러보다가, 결국 론리가 추천한 Tequila sunset에 머물게 되었다.  방이나 샤워시설도 깔끔하고 무엇보다 벽쪽에 채광이 좋아서..   비수기라 도미토리 침대들이 거의 비어있길래 가격 흥정에 들어감.   1박에 450peso(30USD) 라길래 300peso로 깎아주면 바로 체크인 하겠다고 하니, 아저씨 좀 고민하다 ok함. 어지간히 여행객이 없나 봄.  단 조건이 붙었는데, 이틀 이상 머물러야 한단다..   결국 하루만 머물러서 350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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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도 새로 구했으니 아침 겸 점심을 먹으러 가야지.   점원이 추천해준 지옥불 타코가게(Taqueria de inferno)로 갔다.  시그너쳐 메뉴인듯 싶은 디아블로 타코(25peso;2USD)를 시켰는데… 우와 이건 뭐…  그냥…    너무 맛있어서 말이 안나온다.   멕시코시티에서 먹었던 타코처럼 담백한 맛만 있는게 아니라, 치즈와 함께 발라놓은 살사가 맛을 풍부하게 해주는데 거기에 과카몰(아보카도를 짓이긴 것)까지 얹으니….      하아…  또 먹고 싶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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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렐리아는 단 간식거리Dulce로 유명하기도 하단다.  둘세를 전문으로 하는 시장을 구경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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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렐리아 시내의 대학교.  그 앞에는 멋진 도서관이 있다.   모렐리아 이렇게 좋은데, 아직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한다.     P1070563P1070567 P1070569

Palacio Clavijero (Clavijero cultural center?) 라는 곳에 들렀다. 처음 지어졌을 때의 용도는 잘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냥 지역 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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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 까페가 있어서 커피라도 마실까 들렀는데, 벽에 코로나 2×1 프로모션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낮술로 마음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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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받은 건 일반 코로나 두병인데, 옆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큰 잔에 든 음료와 섞어서 마시는 것이다.  알아보니 Fantasma라고 불리는 맥주 칵테일.  뭔가 매콤하고 짭짜름한 음료에 코로나를 1:1로 타서 먹는데, 맥주잔 림에도 매콤짭짜름한 소금을 발라준다.  맛은…  블러디매리랑 비슷한데 맥주맛이 난다.   지역마다 있는 로컬 음료에는 다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몇번 더 마셔봐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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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렐리아의 하이라이트인 성당과 중앙광장에 간다.     P1070599P1070600P1070603

성당에서 나와 조금 걷는데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지면서 먹구름이 몰려온다.  오후에 한번씩 쏟아지는 폭우인가 싶어서 까페에 잠시 숨었다.  멀리서부터 팝콘 튀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면서, 거리에 사람들이 사라짐.    하늘에서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우박이 미친듯이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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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마침 등장해준 까페는 커피맛도 아주 좋았음.  P1070626

우박이 그치고 다시 걷기 시작. aqueduct (물을 운반하기 위한 다리) 에 도착한다.

P1070634P1070632P1070638마지막으로 가스파쵸Gazpacho라고 불리는 모렐리아식 과일 샐러드를 먹음.   망고와 기타 과일을 라임즙+설탕물에 담은 다음, 치즈와 칠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가루와 섞어서 먹는 간식이다.   멕시코 과일에는 사실 좀 실망… P1070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