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day6: 코말라, 여행의 경계에서

콜리마는 푸에고 화산Volcan de Fuego에서 남쪽으로 30km 떨어진 도시이다. 화산 관련된 투어가 있다면 아마도 콜리마 시내에서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물어도 여행사는 본 적이 없단다.

유일한 단서는 어제 묵은 호텔에서 받아온 팜플렛의 여행사 Admire Mexico.  그 위치가 코말라Comala라는 북서쪽으로 10km 떨어진 작은 마을에 있다. 론리플래닛에 따르면 그림처럼 아름다운picture-perfect 곳이라고 하니 더 망설일 이유가 없다.

콜리마 시내에서 아침을 간단히 때운 후, 택시를 잡고 외친다. 꼬말라 뽈 빠보르!

P1070691 코말라에 도착하자 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조용한 중심가에 외국인 여행객이라고는 우리가 유일하고, 간단한 영어도 거의 통하지 않는다.  특별한 attraction이 없는 곳이기에 가이드북을 펼칠 일도 없다. 대도시의 텁텁한 무관심도, 유명 관광지의 끈적거리는 호객행위도 아닌, 순수한 호기심으로 잠시 지켜보다 이내 자기 할일로 돌아가는 그 뽀송뽀송한 거리감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코말라는 여행의 경계에 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외진 오지로 가면 인류학자 모드가 발동할테지만, 일정이나 체력을 고려하면 딱 이 정도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게 이상적이다.  라자스탄의 비카네르, 히말라야 라마유르에서 느꼈던 이방인의 자유로움, 그리고 직접 가보진 못했지만 아마도 브라질의 제리코아코아라도 비슷한 의미로 여행의 경계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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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는 론리에서 별을 받은 콜라마의 유일한 B&B(Bed and Breakfast)인 Casa Aldavra로 잡았다.  아침을 포함해서 600PESO(40USD)가 쪼금 비싸긴 하지만, 방과 마당Patio의 편안함을 고려하면 적절한 가격인듯.   P1070680

저녁을 먹기 위해 숙소 사장님이 추천해준 비스트로를 찾아간다.  이런 곳에 이탈리안 식당이 있을 거란 상상이 안가는 골목길을 물어물어 찾아가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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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등장한 비스트로 Abraz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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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과 참 안 어울리는데 은근 정감이 간다.  샌프란에서 몇년 일을 하다가 코말라가 좋아서 눌러앉았다는 사장님은 장사 욕심이 별로 없어보인다. 알아서 피자와 파스타를 달라고 하니 나름 그럴싸한 요리가 나온다.  P1070704

 샹그리아도 수준급이다. 앞으로 더 많은 여행객이 오길 바란다고 하긴 했지만, 과연 이 외진 코말라에서도 구석에 짱박혀있는 곳에…   P1070705

한편, 숙소와 Admire Mexico여행사의 사장님 후피터Jupiter는 동일 인물이었다. 12년 이상 코말라에서 후에고 화산 관련 투어를 해오셨다고 한다.  왜 콜리마에는 다른 여행사가 없냐고 물으니, 다들 노하우가 없어서 몇년 못 버티고 망했다고 한다.  정말 그런 이유일까?   경험상, 즐길 거리가 확실한 관광지에는 가격이 비싸지더라도 여러 여행사가 유지되기 마련인데…   기대치가 뚝뚝 떨어진다.  

Admire Mexico 사이트에는 상당히 다양한 투어가 올라와 있는데, 메인은 snow volcano(Nevado de Colima) 등반과 그 외 자잘한 곳들로 나누어진다. 사장님 폰에 담긴 사진을 보면 snow volcano에서 바라본 후에고 화산이 비교적 멋있는데, 아쉽게도 10~4월까지만 날씨가 맑다고 한다. 결국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3시간 동안 후에고 화산 주변을 세 곳 방문하는 하이킹 (600peso/person)을 별 기대없이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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