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행기 day9: 오션 그릴Ocean Grill에서 다이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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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정말 호텔에서 나가기 싫다.  아마 저 배는 참치 낚시나 마리에타 섬 (아래 사진)에 가는 길이겠지?

secret-beach1tumblr_ma71isgulp1qj6juso1_1280Hidden beach라는 이름의 사진들로 널리 알려진 Marietas island는 바야르타에서 하루 코스 투어로 보통 가게 되는데, 바다에서 내려 수중 터널을 헤엄쳐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한다.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작고, 사진만큼 감동은 아니라는 평도 있어서 (사실은 투어비가 좀 비싸서) 가볍게 포기했다.

대신 오늘은 “여긴 무조건 가야해!”이라며 별러온 해산물 레스토랑 Ocean Grill에 가는 날이다.

일단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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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정도 달리자 버스는 작은 어촌 마을에 도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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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작은 모터보트(water taxi)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해안 절벽에 자리잡은 레스토랑이 하나 나타난다.   조아쓰~ 바로 이기야!!   예상했던 것만큼 아니 그보다 훨씬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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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뒤쪽을 보니 작은 모래사장이 있다.  조금 있다 헤엄쳐서 가야지 ㅋㅋ  20150524_13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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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멕시코 먹방의 하이라이트가 나갑니다.  준비하세요!

먼저 마실 것부터, 추천하는대로 특선 Ocean grill mojito모히또를 마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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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앙…  뜨어..    맛있다..  ㅠ_ㅠ       잘게 다진 민트와 라임, 럼은 익숙한 맛인데…   뭐지, 이 톡 쏘는 향은?     아!  생강이구나…    잘게 저민 생강 조각이 모히또를 내가 아직까지 마셔본 칵테일 중 최고로 만든다.

첫번째 에피타이저는 grilled clam.  실란트로와 라임, 마늘, 올리브오일과 함께 구운 신선도 최강의 조개구이!  더할 나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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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에피타이저는 Scallop Aguachile.  라임과 고추, 그리고 오이(!)를 갈아서 만든 아구아칠리(물고추??) 소스를 끼얹은 관자 요리. 이 시점에서 두 잔째 모히또를 마시면서, 이미 (위험한) 각성 상태에 도달했다.   P1070908'

자 이제 메인으로 갑니다 으흐흐흐흐흐ㅡ흐

Catch of the day. 오늘의 생선요리네요!  생선 종류는 까먹었는데, 아마 마히마히였던 걸로.  푹~ 익힌 마늘과 야채가 잘 어울립니다.  맛있지만, 다음 메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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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메인은 문어!  살짝 질기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이건 어떻게 숙성을 했는지 궁금할 정도로 야들야들한 식감과 깔끔한 맛이 대박…     ㅠ_ㅠ   아 ..  또 먹고싶다….   P1070913

총 1100peso (80USD).

미친 듯이 먹고 마셨는데, 늘어지는게 아니라 힘이 막 솟아난다.

자 이제 해변으로 가볼까!     헉..  헉..   샌들 신고 수영하려니 빡쎄빡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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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헤엄쳐서 갈 이유는 없다.  -,.-      해변에 도착해서 돌아본 레스토랑과 앞에 띄워진 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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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띙가띙가 30분 정도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멕시코 십대들이 떼로 몰려와서 서로 해파리를 던지면서 논다. 알고보니 지금 여기 해변에 해파리가 엄청 많아서 수영을 안 한다고…

해파리?   까짓거 쏘이면 모기랑 비슷한가?   아까 몇 번 부딪치긴 했는데 아무 느낌 없더구먼.    다시 바다로 들어간다.  한 50m정도 헤엄쳐 나갔는데, 갑자기 오른쪽 팔에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찌릿하다.

악!   이거구나!!

5초 정도 후에, 팔이 살짝 마비된 것처럼 움직임이 둔해진다.  이거 10번 맞았다가는 수영도 못하겠다.

오션그릴로 (이번엔 걸어서) 돌아왔다.  바야르타로 돌아가는 배가 오후 5시에 떠나기 때문에, 1시간 30분 정도를 여기서 죽 때려야 함.     그런데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하얀 물체가 파도에 출렁이고 있다.   뭐지 저건?

저거 모자 아녜요?    안 그래도 모자 산다 산다 그러더니,  저거나 건져와 봐요 ㅋㅋ

심심한데 잘됐다.  ㅋㅋ

 

아래 사진에 보이는 대로, 제일 가까운 구조물 (아마 버려진 선착장인듯) 에서 다이브해서 모자를 잡음.   그런데 바다에 뛰어들고 보니 보기보다 파도가 높다.  미리 계획한 대로, 다이브한 곳 옆의 바위로 복귀하려 하는데, 갑자기 파도가 엄청 강하게 느껴진다.  아마도 (아래 위험지역) 수심이 갑자기 얕아져서 그런 듯.  살기 위해 팔은 필사적으로 나무 구조물을 감고 있는데, 파도에 제대로 휩쓸린 하반신이 목재 구조물과 바위를 훑는다.

악!  해파리가 아니라 따개비와 홍합 껍질 같은 것에 긁힌 듯 다리 전체가 찌릿찌릿하다.   바위로 올라가는 건 포기하고, 처음에 배에서 내렸던 사다리가 있는 곳까지 헤엄쳐서 빠져나온다.    다시 한번 느끼지만, 바다를 우습게 봤다가는 크게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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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 보니 긁힌 상처가 생각보다 깊다.  피가 뚝뚝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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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내려다보니 파도가 아까와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내가 저 파도 속에서 기어나오려 했다는게 바보같다.

심지어 건져올린 모자는 여자 모자라서 그냥 레스토랑에 걸어놓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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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맛있게 먹고, 신나게 놀고, 사고도 쳤으니  아쉬울게 없다.

배를 타려 기다리고 있는데, 백인 여자애 하나가 말을 건다.  “너 아까 헤엄치고 있었지?  뭐 하려던 거야?”

나:  아.. 그게..   모자가 하나 떠다니길래..

여자:  모자?  나 아까 모자 바다에 빠뜨렸는데!??

나:  그래?  흰색 여자 모자라서 레스토랑에 놔두고 왔는데.    가서 너꺼 맞는지 봐바.

(…)

여자: 와~~  이거 나 돌려주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거야???

나:  아니..   사실 남자건줄 알고 내가 쓰려고 했는데…   -_-;;;

여자:  너무너무 고맙다!  다리는 괜찮니?

나:  ㅠ_ㅠ 으.. 응 그래..   주인이 있는 모자였다니 뛰어든 보람이 있네.

이 때 뒤에서 쭈삣쭈삣하던 여자애 남친이 한마디 거든다.    “저기 바다에 해파리도 많고, 파도도 세고 엄청 위험해…”     직접 건져오지 못한 거에 조금 신경쓰고 있는 듯 해서 마음이 짠…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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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그렇게 이번 멕시코 여행의 하일라이트가 화끈화끈거리며 막을 내렸다.   IT WAS W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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